한국의 더불어민주당과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정치적 환경과 이념 스펙트럼이 전혀 다른 배경 속에 존재하지만, 놀랍게도 일부 측면에서는 유사한 정치적 전략과 대중 동원 방식을 공유한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 대중 중심 정치, “엘리트에 대한 불신”이라는 공통점
두 세력의 공통된 특징은 ‘엘리트 정치에 대한 불신’을 기반으로 대중의 감정에 호소하는 포퓰리즘적 전략이다. 더불어민주당은 재벌 개혁, 불평등 해소, 검찰 개혁 등 ‘기득권 해체’를 주요 슬로건으로 내세워 왔다. 이는 사회적 약자나 중산층의 정서에 직접 호소하는 전형적 대중 정치의 형태다. 트럼프 대통령 또한 “워싱턴 엘리트에 맞서 국민을 대변하겠다”는 구호를 내세우며 기존 공화·민주 양당 구조를 뒤흔들었다. 정치학자들은 이를 ‘좌우의 차이를 넘어선 반(反)엘리트 연대’로 규정하기도 한다.
■ 정치 전략의 차이, ‘포용의 민주당’ vs ‘배제의 트럼프’
그러나 접근 방식에는 뚜렷한 차이가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사회적 통합과 복지 확대를 통해 포용적 가치를 강조한다. 노동, 환경, 젠더, 지방 분권 등 다양한 의제를 끌어안으며 연합 정치를 시도하는 점이 대표적이다. 반면 트럼프는 국익 우선주의와 배타적 민족주의를 전면에 내세운다. ‘미국 우선주의(America First)’를 강조하며 이민 규제 강화, 관세 부과, 동맹 재조정 등 배제적 정책을 추진했다. 즉, 민주당이 제도 안에서 사회적 포용을 확장하려는 방향이라면, 트럼프는 제도 바깥에서 충돌을 통해 권력을 공고히 하는 방식이다.

■ 미디어 활용과 팬덤 정치의 닮은꼴
또 하나의 공통점은 ‘팬덤 정치’와 미디어 장악력이다. 민주당은 온라인 커뮤니티, 유튜브, SNS를 통해 강한 지지층을 구축했고, 당내 유력 인사들은 정치적 메시지를 실시간으로 확산시킨다. 트럼프 역시 X(옛 트위터)를 통해 직접 대중과 소통하며 전통 언론을 우회했다. 양측 모두 ‘지지층 결집’에는 성공했지만, 동시에 반대 진영과의 갈등을 심화시켰다는 점에서 양날의 검으로 평가된다.
■ 결론: 서로 다른 이념, 그러나 비슷한 정치의 방식
결국 더불어민주당과 트럼프 대통령은 이념적으로는 좌파와 우파의 극단에 서 있지만, 정치적으로는 대중 감정에 의존하고, 미디어를 활용하며, 엘리트 정치에 대한 반감을 정치 동력으로 삼는다는 점에서 유사하다. 다만 민주당이 제도적 개혁과 사회적 포용을 강조하는 반면, 트럼프는 체제 밖에서 충돌과 분열을 통해 영향력을 유지한다는 점에서 결정적 차이를 보인다.
정치 전문가들은 “21세기 정치가 이념보다 감정에 의해 움직이는 시대”라며 “좌든 우든, 국민의 분노와 피로를 어떻게 다루느냐가 새로운 리더십의 핵심 과제가 되고 있다”고 진단했다.